AI에 적응하라, 아니면 뒤처진다
Cursor
개발자에게는 사랑받고, 신입 개발자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도구다.
Cursor는 개발 업계를 빠르게 뒤흔들었고, 혁신의 속도는 멈출 기미가 없다.
그런데 잠깐. 오히려 초보 개발자에게 더 필요한 도구가 아닌가? 코딩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놀라운 것을 만들고 세상에 내놓는 장면을 이미 수없이 보지 않았는가?

그러다 보면 나 같은 초보 개발자에게는 취업할 기회조차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.
나도 처음에는 두려웠다. 하지만 곧 생각만큼 겁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
지난주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눴다.
- 친구: “야, 이제 진짜 끝났어. 내가 장부 앱을 만들었다니까. UI가 썩 좋지는 않지만 한 시간 만에 만들었어.”
- 나: “그래? 한번 보내 줘.”
- 친구: “localhost:3000/”
이보다 더 아이러니할 수 있을까.
그래도 그 대화 덕분에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됐다.
1. 예전에는 만들 수 없던 사람도 이제 어느 정도는 만들 수 있다
AI는 프로그래밍의 진입장벽을 낮췄다. 나도 AI를 받아들인 뒤 성장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고,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데 필요한 시간도 크게 줄었다.
구글 검색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슷하다. 정보와 교육에 접근하기는 쉬워졌지만, 생각을 검색에 맡긴 채 비판적으로 깊이 사고하는 힘을 잃은 사람도 많아졌다.
ChatGPT 같은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“localhost:3000”을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주소라고 착각하는 것과 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.
2. 비판적 사고와 데이터 아키텍처, 디자인, 인프라는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
아래 사례를 보자.

GPT-4와 Llama 3.1 같은 최신 모델조차 간단한 논리 문제에 잘못된 답을 내놓는다.
“Sally에게는 자매가 5명 있다. Bob은 Sally의 남동생이다. Bob에게는 자매가 몇 명일까?”
답은 6명이다.
이 사례는 AI가 기본적인 논리 추론에서도 여전히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.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, 복잡한 문제 해결과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역할을 언제나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.
물론 사소한 실수처럼 보일 수 있다. AI가 계속 발전하면 더 복잡한 계산 문제도 머지않아 풀어낼 가능성이 크다.
하지만 이 사례가 보여 주는 더 큰 문제는 엔지니어링 기초의 중요성이다.
조직의 기반시설을 설계하고, 상황에 맞는 기술 스택을 고르고, 성능과 메모리 효율을 지키는 일에는 여전히 큰 빈틈이 있다. 가까운 미래에 AI만으로 손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이다.
자동화가 대신할 수 없는 큰 그림을 이해하고 실제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을 키울수록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. AI는 기회를 없애기만 하는 기술이 아니다.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준다.
채용시장이 당장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. 그렇다고 지금의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없다는 뜻도 아니다.
기술의 폭을 넓히고 행동하자. 기회가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직접 만들자.
다행히 AI는 바로 그 일을 돕는 훌륭한 도구다.
지금이 그때다.
끝까지 날카로움을 잃지 말자.
-- david